L사이즈 무옵션 27,900원짜리 도미노 포테이토 피자를 재료별로 뜯어봤습니다. 원재료 원가는 넉넉히 잡아도 4,230원, 원가율 15%였습니다. 피자에 할인 행사가 잦은 이유를 원가 구조로 정리했습니다.
배달앱에서 피자는 할인 행사가 잦은 메뉴입니다. 5,000원 할인, 1+1, 두 판째 반값. 왜 이런 할인이 자주 나오는지 궁금해서, 원재료 원가가 얼마나 되는지 L사이즈 무옵션 한 판을 재료별로 계산해 봤습니다.
기준은 도미노 포테이토 피자 L사이즈, 옵션 없는 정가 27,900원입니다. 사용한 토핑은 도미노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메인 토핑 그대로입니다 — 모차렐라 치즈, 양파, 버섯, 옥수수, 감자, 베이컨, 마요네즈, 토마토소스.
각 재료 단가는 업소용 대용량 기준(치즈·도우·소스는 식자재, 스위트콘 3kg캔·피자용 버섯·마요 3.2kg 등)으로 잡았습니다. 중량은 정확히 알 수 없어 넉넉하게 20% 더 잡았습니다. 실제보다 원가를 높게 본 셈입니다.
| 재료 | 원가 |
|---|---|
| 모차렐라 치즈 | 1,306원 |
| 도우 | 1,013원 |
| 베이컨 (외국산) | 533원 |
| 감자 | 372원 |
| 토마토소스 | 311원 |
| 양파 | 226원 |
| 버섯 | 252원 |
| 마요네즈 | 126원 |
| 스위트콘 | 91원 |
| 합계 | 4,230원 |
눈에 띄는 건 치즈(1,306원)와 도우(1,013원) 두 가지가 원가의 절반을 넘는다는 점입니다. 합치면 2,319원, 전체 4,230원의 55%입니다.
피자 원가의 핵심은 결국 밀가루와 치즈입니다. 위에 뭘 올리든 토핑은 나머지 45%를 나눠 가질 뿐입니다. 그래서 "고급 토핑"을 내세운 피자든 기본 피자든 원가율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도미노 공식 원산지 표시를 보면 포테이토 피자의 베이컨은 외국산 돼지고기입니다. 배달 피자 대부분이 비슷합니다. 고기는 원가 비중이 커서 수입산을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판매가 27,900원, 원재료 원가 4,230원. 원가율은 15%입니다. 넉넉히 잡아 이 정도고, 실제로는 더 낮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원가율이 낮은 메뉴는 할인 여력이 큽니다. 그래서 피자는 할인·쿠폰 행사가 자주 돌아옵니다. 바꿔 말하면 정가로 살 일이 거의 없는 메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 글은 원재료 원가만 다룹니다. 실제 가게는 여기에 임대료, 인건비, 배달앱 중개수수료, 포장비, 광고비가 붙습니다. 재료비만 놓고 가격이 비싸다 싸다를 말하려는 게 아니라, 피자라는 메뉴의 원가 구조가 이렇게 생겼다는 걸 정리한 것입니다.
※ 재료·단가는 공개 자료와 업소용 시세를 바탕으로 한 추정입니다. 중량은 실제보다 넉넉히(20%) 잡았습니다. 가격·구성은 시기와 매장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